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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

잘 때 이를 가는 습관, 턱관절 이상일 수 있다 – 원인과 교정법

by echo-find-blog 2025. 5. 10.

서론 – 무의식적인 이갈이, 턱관절의 경고일 수 있다

자고 일어났을 때 턱이 뻐근하거나 이가 욱신거리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가족이나 동반자에게서 “자면서 이를 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 단순한 수면 습관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수면 중의 이갈이는 턱관절, 즉 측두하악관절의 구조와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신체의 조용한 경고일 수 있다.

이를 가는 행위는 의학적으로 ‘수면 성 브럭시즘(sleep bruxism)’이라 불리며,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턱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치아를 갈거나 꽉 무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증상은 단순히 소음 유발이나 치아 마모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턱관절 기능 저하, 만성 두통, 이명, 안면 비대칭, 수면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잘 때 이를 가는 습관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과 관련된 생리적·신경학적 기전, 턱관절 건강과의 연관성, 자가 진단 방법, 교정 및 생활 습관 개선 전략까지 단계적으로 정리한다. 이갈이는 단지 버릇이 아니라, 기능적 균형이 무너진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잘 때 이를 가는 습관, 턱관절 이상일 수 있다 – 원인과 교정법

1. 수면 중 이갈이란 무엇인가 – 무의식적인 턱 근육 운동

수면 중 이갈이는 단순한 치아의 마찰이 아니라, 턱을 움직이는 근육들이 의식 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근육 활성 현상이다. 이때 작용하는 주요 근육은 **교근(masseter muscle)**과 **측두근(temporalis muscle)**이며, 강한 수축력이 반복되면서 이와 이가 서로 갈리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갈이는 주로 렘수면 직전의 얕은 수면 단계에서 나타나며,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반복적인 이갈이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치아의 마모, 균열, 파절
  • 치조골의 손상
  • 턱관절 염증 및 운동 제한
  • 안면 비대칭, 근육 비대
  • 수면 질 저하 및 피로 누적

이러한 이차적 문제는 초기에는 거의 자각되지 않았다가, 누적되며 전신 증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2. 수면 이갈이의 주요 원인 – 단순 스트레스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이갈이의 원인은 단순히 ‘스트레스’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실제로 이갈이는 심리적 요인만 아니라 해부학적 구조, 신경전달물질 기능, 교합 상태, 수면의 질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안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근육 긴장을 유발하고, 수면 중에도 이완되지 못한 근육이 지속해서 수축하는 결과를 만든다. 특히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성향일수록 이갈이 발생 빈도가 높다.

▪ 부정교합 및 턱관절 부 정렬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상태가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턱관절이 비대칭적일 경우, 수면 중 턱이 안정된 위치를 찾기 위해 불균형한 근육 수축이 반복될 수 있다.

▪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조절 기능이 저하되면, 중추신경계에서 턱 근육 활동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해 이갈이가 발생한다. 파킨슨병, ADHD, 우울증 환자에게 이갈이 빈도가 높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 수면장애와 관련된 요소

수면무호흡증, 야간 각성, 불면증 등으로 인해 수면이 단절될 경우, 이갈이 빈도가 증가한다. 특히 렘수면 전후의 근육 각성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 이갈이가 동반되기 쉽다.


3. 턱관절 이상과의 연관성 – 근육의 부하가 관절로 이어진다

턱관절(TMJ, Temporomandibular Joint)은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관절 중 하나로, 입을 여닫는 기본 동작은 물론 말하기, 씹기, 하품 등 수많은 일상 동작에 관여한다. 수면 중 지속해서 턱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면, 이 힘이 턱관절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관절의 압박과 염증을 유발한다.

이갈이와 턱관절 이상은 원인과 결과가 서로 얽혀 있는 관계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 입을 열 때 ‘딸깍’ 소리가 나거나 뻐근하다
  • 아침에 턱이 무겁고 통증이 있다
  • 한쪽 턱이 더 발달해 얼굴 비대칭이 생긴다
  • 입을 열 수 있는 각도가 점점 줄어든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 연골이 닳거나 디스크가 어긋나는 구조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4. 자가 진단 – 이갈이 의심 신호는 무엇인가

본인이 수면 중 이갈이를 하는지 모를 수도 있으나, 다음과 같은 신체적 신호가 반복된다면 이갈이를 의심할 수 있다.

자가 진단 항목 증상 유무
아침에 턱 주변이 뻐근하거나 무겁다
잠에서 깼을 때 치아가 아프거나 민감하다
수면 중 턱이나 치아에 힘이 들어간 느낌이 든다
이가 마모되거나 깨진 경험이 있다
가족이나 룸메이트가 이갈이 소리를 들었다고 말한다
입을 벌릴 때 한쪽 턱에서 소리가 난다
 

3개 이상 해당할 경우, 치과 또는 턱관절 전문 클리닉에서의 진료가 권장된다.


5. 진단 및 평가 방법 – 신체 구조의 정밀 분석 필요

이갈이 진단은 단순히 본인의 자각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전문적인 방법을 통해 평가된다.

▪ 이갈이 관찰 및 녹음

가족의 관찰, 수면 중 녹음 앱 등을 통해 이갈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턱관절 기능 검사

입을 벌리고 닫는 각도, 관절 소리, 통증 유무, 비대칭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 구강 내 교합 분석

치아의 마모 정도, 맞물림 상태, 위아래 치열 균형을 확인해 이갈이 원인을 추적한다.

▪ 근전도 검사(EMG)

턱 주변 근육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여 수면 중 비정상적인 긴장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6. 생활 속 교정법 – 근본 원인을 줄이는 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 수면 자세 조정

턱에 압박이 가해지지 않도록 똑바로 눕는 자세가 권장된다. 옆으로 눕는 습관은 턱관절 비대칭을 유도할 수 있다.

▪ 턱 이완 운동

잠들기 전 턱 주변 마사지, 온찜질, 입 벌리기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육 이완을 유도한다.

▪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명상, 호흡법 등을 통해 교감신경 활성화를 줄이고 긴장 완화를 유도한다.

▪ 카페인, 음주, 흡연 제한

이갈이를 유발하는 신경 자극 물질 섭취는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 때 이를 가는 습관, 턱관절 이상일 수 있다 – 원인과 교정법

7. 치료 접근 – 맞춤형 마우스피스와 비수술 관리

▪ 맞춤형 나이트가드 제작

이갈이로 인한 치아 마모를 막기 위해 치과에서 개인 구강 구조에 맞춘 마우스피스를 제작해 착용한다. 일반 시중 제품보다 효과적이며, 턱관절 부담을 줄여준다.

▪ 물리치료 및 도수치료

턱관절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도수 치료, 초음파, 전기자극 치료 등이 병행될 수 있다.

▪ 정신과적 접근

심리적 요인이 주요 원인인 경우 인지행동치료, 항불안제, 근이완제가 도움이 된다.

▪ 교합 조정 및 교정 치료

치아의 배열이나 교합 이상이 명확한 경우, 보철물 조정이나 교정 치료를 통해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결론 – 이갈이는 단순 수면 습관이 아니라 턱관절 건강의 지표이다

이를 가는 습관은 그 자체로 불쾌한 소음이거나 치아 손상의 원인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근육의 불균형, 교합의 비정상, 신경계 과흥분, 심리적 긴장이라는 복합적인 원인이 존재한다. 특히 수면 중 반복되는 이갈이는 턱관절의 구조적 손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대한 증상이기도 하다.

조기 진단과 정확한 원인 파악을 통해 생활 습관 개선과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한다면, 턱관절의 부담을 줄이고 이갈이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단순한 수면 문제로 여겨지는 이갈이 속에, 신체 구조의 불균형이라는 중요한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